스포일러 포함되어있습니다. |
웹툰 원작인 건 다들 아시겠죠?
웹툰의 시즌1, 시즌2(완결)을 넷플릭스 시즌1 6화에 모두 쏟았기 때문에
넷플릭스 시즌1 1~3화 = 웹툰 시즌1 넷플릭스 시즌1 4~6화 = 웹툰 시즌2(완결) |
넷플릭스 지옥 시즌 2는 안 나온다고 처음엔 생각했습니다. 웹툰은 이미 완결을 지었거든요.
그게 6화에서 똑같이 끝나구요.
하지만, 오징어게임도 처음엔 시즌2 생각 없다 했는데, 빵 터지고 시즌2 무조건 하겠다고 말 바꾼 걸로 보아
얘도 딱 잡아떼서 시즌 2 안 합니다.라고는 말 못 하겠네요.
심지어 오징어게임도 마지막 장면에서 이정재가 뒷 일을 예고하는 듯이 끝나기도 했고,
지옥도 마지막에 죽었던 두 아이의 엄마가 다시 부활하는 씬이 마지막 쇼트에 나왔기 때문에,
시즌2 가능성은 매우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선 오징어게임보다는 좋았습니다.
오징어게임은 1화를 보고 나서는 2화 이후의 나머지 영상들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서 무지막지한 스킵을 하면서 봤습니다.
신파 때문에 싫어진 게 아니었는데 오징어게임 첫 화에서도 신선함을 느끼지 못했던 거 같아요.
뭔가 부족함을 느꼈겠죠? 너무 오래전에 봐서 뭐가 부족해서 실망했는지 기억은 안 나네요.
이 얘기를 왜 했냐면, 그에 비교했을 때, 지옥은 꽤 재밌게 봤습니다.
특히 1~3화가 너무 재밌었고, 4~6화는 1~3화의 강렬함은 담지 못하더군요.
4~6화는 좀 스킵하면서 봤습니다. 오른쪽 버튼 연타하면서 대사가 나오는 쇼트만 보려고 했어요.
(사실 제가 유아인이라는 배우를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1~3화를 재밌다고 느꼈을 수도 있어요.)
이 영화를 보면서 법이라는 테두리를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우리나라도 사형 문제나 범죄자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도 민감하죠?
유전무죄 무전유죄 같은 사건은 여전히 일어나구요(정치인 아들의 음주운전 등), 조두순 같은 경우도 말 많죠.
근데 이런 사건을 다루는 창작물, 컨텐츠도 이미 많아요.
대표적으로 생각났던 건 웹툰 <비질란테> 였어요.
터무늬 없는 낮은 형벌을 받는 가해자들을 대신 처단하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이야기인 게 느껴지죠?
법이라는 경계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사람이 만들었기에, 안전하지 못한 장치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죠.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이유는, 사회가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질서라는 것을 강제하기 위해서입니다.
<지옥>에서도 중반부까지는 범죄자들을 처단하는 것처럼 보이죠.
하지만 뒤에 보면 알겠지만, 그런 건 없습니다.
그냥 아무나 골라 찍어 죽입니다. 방금 태어난 아기도 죽입니다.
사실 <지옥>에서 죽음을 당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명확한 범죄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명확한 범죄를 가진 양익준의 부인을 죽인 마약중독자는 사도가 아닌 유아인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해리포터 엔딩을 맞은 아이가 시즌2에서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거 같습니다.
또한 초반부에 죽은 두 아이의 엄마가 6화 마지막에서 부활을 했기 때문에, 지옥에서 돌아온 인물들로 새로운 스토리를 짜낼 것이라 추측이 됩니다.
또한 지옥으로 갔던 모든 이들이 돌아올 것이기 때문에, 초반에 작중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유아인도 부활하여 큰 역할을 다시 맡을 것이고,
오히려 유아인이 죽였던 마약중독자가 부활하지 않는 것이 유아인의 꼬리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극 중에서 사도에 의해 죽은 사람의 사체는 지구 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로 이뤄지게 된다고 했는데,
마약중독자는 분명히 유아인에게 죽임을 당하고 화형을 당했으니,
분명 남은 사체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물질로 이루어져 있겠죠.
연기는 다 훌륭했던 거 같아요. 가끔 한두 마디 하는 배우들이 스크립트 읽는 게 너무 어색하다고 느끼는 씬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확 씨"를 그대로 읽는 것처럼....... 여긴 좀 깼음. 아마 고시원 앞에서 농성할 때일 겁니다.
하지만 단역배우들이니 이해합니다.
그래도 몇 단역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두 아이의 엄마가 죽는 장면을 생중계하는 방송을 보는 아줌마들이 눈물을 훔치고 경악하는 장면은 좋았어요.
넷상 반응에선 BJ가 연기가 너무 오바스럽다고 하던데
전 오히려 광신도같은 분위기의 BJ라서 좋았습니다. 전혀 망쳤다고 생각 안 들었습니다. 오히려 좋았어요.
그리고 실제로 아프리카tv에는 그런 BJ 많거든요.... 현실 반영 100% ㅎㅎ
오징어게임때 외국인 배우(VIP역)는 진짜 아니다 싶었거든요.
제가 이전에 썼던 <승리호>에서도 외국인 배우가 너무x100 어색하다고 얘기했었는데
오징어게임 때도 하나도 바뀐 게 없어서, 넷플릭스가 진짜 돈 만주고 알아서 찍으라고 방목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넷플릭스 측 품질을 검수하는 팀이 함께 제작하는 현장에 있었으면, 무조건 no라고 했을 거 같은데....
뭔가 자율로 맡기는 건 넷플릭스가 고마운데, 문제는 국내 제작진들인 거 같아요.
문제인걸 인식을 못하는 건 절대 아니라고 보구요, 그냥 바꿀 의지가 없는 듯.
필요성을 못 느낄지도요.
사실 만드는 입장에서 돈 많이 주고 좋은 연기 할 수 있는 외국 배우 사든 지, 연기 못하는 외국 배우 사든지
그게 수입에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고 생각하나 봐요.
그냥 제작진의 전문 정신 혹은 디테일이 부족한 거 같아요. 하지만 그걸 비판하고 싶진 않아요.
그들에겐 마주쳐야 할 현실의 문제라는 게 있으니까요.
4~6화의 인물들을 엮는 구조의 개연성은 좀 의구심이 들긴 했습니다.
새진리회가 어떻게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우선 판타지라는 아래에 짜여진 작품이기에 어느 정도 허구의 상황은 이해할 수 있지만,
- 왜 새진리회를 의심하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가? (소도 사람들 제외)
- 왜 새진리회가 큰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주변 임직원들 수준이 너무 낮은가?
이거 말고도, 충분히 인간이라는 생각하는 존재로서 의심할 여지가 많은 사건이 일어나는데,
판타지라는 이름 하에, 작품의 개연성 때문에,
작품 내 군중을 인간이 아닌 사고하지 않는 목각인형들처럼 생각하는 거 같아 아쉬웠습니다.
문학적인 표현으론 배경인물들이 다소 입체적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판타지로 무마하기에는, 현실에서 가져온 배경이 많기에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는)
(2021.11.21 추가 시작)
유아인은 천사에게 꽤 오래전에 날짜를 선고를 받고 난 이후, 죽음을 피하기 위해 여러 선행을 베풀었습니다.
하지만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중간에 삶의 목적? 이유를 찾는다는 말을 하게 됩니다.
그의 목적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이용해서 현실을 정직한 사회로 만들려는 노력을 하려 합니다.
실제로 초자연적인 현상은 현재 지구인들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속죠.
새진리회도 이런 식으로 우매한 대중을 속입니다. 현실의 사이비와 다를게 하나도 없죠.
새진리회 사이트도 사이비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전에도 인간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는 경우는 많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아 농작물이 죽으려 할 때는 기우제를 지내고,
지금이야 원인을 알지만, 과거에는 알 수 없었던 화산 폭발, 태풍, 지진을 보면서
신이 분노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용서를 빌었습니다.
극중 현실에서 사도가 나타나는 현상도 같습니다.
눈에 보이게, 사람의 형태로 만들어놨을 뿐, 초자연적인 현상인 건 같습니다.
또한, 실제 선고받았던 아기가 살아난 장면을 통해
충분히 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극복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화산 폭발, 태풍, 지진을 극복하는 현실의 인간들처럼요.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를 따지려고 드니 혼란이 올 수밖에 없습니다.
남을 살인하는 행위,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만일 살인하려는 자가 지독한 범죄를 저질렀기에, 그런 그를 살인하는 게 옳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 지독한 범죄는 누가 판단합니까? 내가? 재판부가?
그들이 무슨 권한으로요. 법이 존재하긴 하겠죠. 법은 옳은가요? 진리인가요?
최근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은 어릴 때는 마음에 드는 둘이 함께 가정을 꾸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이 먹고는 그저 사회적인 계약조건 안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계약 조건을 위반하면 이혼하게 되구요.
이처럼 결혼은 최소한 선택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선택권이 없습니다.
하지만 태어나면서 동시에 알지도 못하는 인권이라는 게 부여되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 살게 됩니다.
악법도 법이라느니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사회라도 살아가야 하죠. 불공평한 사회라도 참아야 합니다.
전 동물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설령 내일 죽는다고 해도 말이죠.
물론 현실에서 실제로 동물처럼 살라고 방목시키면 잘할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흔히 사회에서 위상, 권력이나 어떤 아무개 형태의 헤게모니를 쥐게 됩니다.
그래서 잃는 게 두려워 꼰대가 되고, 가진 걸 지키려고 노력하죠.
젊은이들은 잃을 게 없습니다. 그래서 투쟁하고, 불만이 많습니다.
꼰대가 되기 위해 매일 열심히 살아갑니다. 나도 안전한 삶 속에서 편하게 살고 싶으니까요.
새진리회도 아기로 인해 진실이 드러나고 자신들의 위치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 헤게모니를 지키기 위하여 필사적으로 막습니다.
그래서 전 큰 복지를 꿈꾸게 됩니다.
많은 이들에게 더 큰 자유와 복지를 누리게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이때까지 보다 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을 계속하다 보면,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새로운 먹거리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위치적으로나, 세계 정치의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는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봅니다.
요소수 하나에도 휘청휘청, 출산율의 감소도 미래가 암담하구요.
흔히 인구빨이라고 하죠. 이때까지도 그래왔지만, 인구빨도 미래엔 먹히지 않을 거고요.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통일 같은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대한민국의 성장은 계속 정체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미 서비스 기업류가 사회에서 높은 가치로 성장했고, 각광받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성장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데 애쓰고 있습니다.
가진 것을 일부 나누는 방식으로만 흘러가도 충분히 모두 일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산당같은 생각처럼 보이죠? 공산당도 초기엔 이런 생각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확신은 없네요. 안찾아봄ㅎㅎ)
흔히 공산주의는 실패한 이론이라고 하죠. 근데 왜 저는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가는 게 맞다고 느껴지는 걸까요?
남는 걸 나누기만 해도 모두가 행복하기엔 충분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금 현실에선 말이죠. 과학이 많이 발전해서 모든 이에게 최소한의 의식주를 챙겨줄 여력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농작물이 너무 많이 남아서 가격 유지를 위해 일부러 버리고, 덤핑 하고, 바다에 폐기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잖아요.
(2021.11.21 추가 끝)
시즌2에서는 풀 이야기가 많아서 재밌을 거 같아요. 기대가 아주아주 큽니다.
미지의 존재, 사건도 너무 많고, 부활했으니 지옥에서의 이야기도 풀 수 있겠고요.
정신까지 온전히 부활했는진 모르겠지만요.
양익준님은 똥파리로 유명하다곤 알고 있었는데, 본 적은 없구, 불타는청춘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연기하는 모습 보니 너무 즐거웠어요. 개인적으로 귀엽게 생기신 호감형 얼굴이신 듯.
재밌게 잘 봤습니다. 최근에 본 넷플릭스 작품 중 젤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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